투자

S&P 500 하락 - 폭락의 시작인가?

jongsok 2025. 2.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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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차트부터 보시겠습니다.

S&P 500 1년 단위 차트
S&P 500 주봉 차트

 년 단위로 봤을 때는 사실 하락이라고 보일 것도 없는 수준입니다. 2월 25일은 기준으로 S&P 500 0.5% 하락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소비자 신뢰 지수의 약세와 일부 주요 기술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일반적으로 10%의 조정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이 정도는 아직까지는 단기 조정의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50일 이평선 밑으로 지수가 떨어지며 단기적인 약세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 편을 읽고 오셨다면 미국의 소비력이 전년만큼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5.02.22 - [투자] - 월마트와 경기

 

월마트와 경기

월마트는 아시다시피 경기방어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근데 2/20일에 왜 폭락했을까요?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1. 월마트 주가 폭락의 직접적 원인1.1. 보수적인 실적 전망의 충격월마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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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주가하락의 근거는 다름 아닌 구매력 감소를 예상하고 그 가이던스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떠났기 때문이죠. 하지막 근 5일간의 하락은 단순히 미래의 소비감소만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높은 금리와 관세 이슈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상승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돈이 많이들 어가는 기술주들에게는 더 큰 고난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근래 발표된 소비자 신뢰 지수가 하락하고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지수 상승 억제 요인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술주 약세

기술주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약 32~35% 를 차지하며, 이는 금융 섹터(13%) 등 다른 주요 섹터를 크게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Nvidia, Apple, Microsoft 등)와 "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은 S&P 500에서 약 35%의 시가총액을 차지하며, 2023년 이후 시장 수익률의 70% 이상을 견인했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S&P 500보다 기술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수 추종 etf의 수익률 또한 더 높았습니다. 주식 시장의 30% 차지하는 기업이 시장 수익률의 70% 이상의 견인했기에 기술주 외 섹터에서의 부진을 누르고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AI와 기술 섹터 중심의 ETF는 최근 1년간 약 3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가장 높은 자금 유입을 기록한 테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 주식시장 전체 상승분의 55%가 Nvidia, Apple, Amazon, Meta, Tesla, Broadcom, Microsoft, Alphabet 등 소수의 기술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수 하락의 주원인은 이러한 상위 10대 기술주의 하락이 기술주 외 섹터의 상승을 억누르고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S&P 500 경우 비기술주 섹터의 비중이 높은 편이기에 하락이 덜한 편이지만 기술주 위주의 지수인 나스닥의 경우 2월 셋째수 동안 2.5% 하락하며 지수 중 가장 큰 주간 하락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더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하락장의 초입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꽤 굳건한 편이라 하락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패닉셀이 비교적 덜하다는 의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5% 하락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매도세가 증가하고 기술주의 벨류에이션에 더 큰 의심을 불러올 것입니다.

S&P 500 전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9인 반면, 상위 10대 기술주의 평균 P/E 29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이는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격차를 보여줍니다. S&P 500의 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현재 38로 역사적 평균(18)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이는 닷컴 버블과 2021년 고점 수준에 근접할 정도입니다.

낙관론과 거품

AI 관련 주식들은 2022년 이후 약 250% 상승하며 시장을 선도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시장 수익률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급등은 과거 버블 사례에서 나타난 "비이성적 과열"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듯합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일반 시장 대비 최대 165% 더 높았으며, 현재도 이와 비슷한 패턴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롱을 왜 치는 사람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전 글을 쓰면서 아직 롱 포지션 정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밑에서 잡아둔 게 있기 때문에 이 정도 하락은 견딜만합니다. 1% 정도 떨어지면 거품이 엄청나네, 닷컴버블이 떠오른다고 말하고 숏 잡은 사람들은 시장에서 도태되었습니다. 미국의 지수들은 그런 사람들 다 청산시키고 상승해 왔으니까요. 멸망론자들은 돈을 크게 한번 법니다. 매번 깨지다가요. 맨날 부정적인 소식에 집중하고 그 수치가, 그 말이 사실일지 모릅니다. 저도 과거의 수치를 볼 때면 지금이 과열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도통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빠지는가 싶다가도 며칠 지나 보면 싹 말아 올리는 미친 시장입니다. 

그래서 전 거품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인의 약 53%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어, 장기 평균(35%)을 크게 초과하며 과도한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시장은 롱을 원하고 미국인의 은퇴자금은 증시에 몰려있습니다. 트럼프 집권 초기인 지금 당장 큰 하락이 발생할 거 같진 않습니다. 어쩌면 저도 낙관론에 뇌가 절여진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헷지는 어느 정도 해두고 있습니다만 무지성 롱만 살아남은 시장이라 그런가 10%씩 빠지는 나스닥, S&P 500은 떠올리기 쉽지가 않네요.

결론

시장은 긍정적인 사람이 돈을 법니다. 부정적인 뉴스만 찾아서 숏 잡을 위치만 기다리고 있으면 돈을 벌기 힘듭니다. 특히 전업투자자도 아니라면 숏은 굉장히 어려운 포지션이라 봅니다. 거품은 있습니다. M7에게 지나치게 많은 투자자의 기대가 쏠려있죠.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끝은 아닌 거 같습니다.

적게 잃으시고 크게 버시는 투자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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